안녕하세요, 저도 그렇듯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고양이와의 목욕 시즌이 올 때면 우리 집은 전쟁통이 되곤 하는데요? 저 역시 많은 고생을 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 공부해 보도록 하려고 해요.

고양이가 목욕를 싫어하는 이유
먼저 우리 고양이는 목욕만 하려 하면 울고불고, 발광을 하는 등 왜 이렇게 까지 고양이들은 목욕을 그렇게 까지 싫어하는 걸까요?
물을 싫어하는 유전자
고양이의 조상은 누구일까요?
바로 '사막 고양이'입니다. 대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고양이는 물이 익숙하지 않아 물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유전자가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거에요.
털
고양이의 생존 본능 때문이에요!
고양이의 겉 털은 방수가 잘 되는 편이지만 속 털은 방수 기능이 약해 물에 쉽게 젖어요. 그렇게 털이 젖게 되면 자연스럽게 몸이 무거워져 활동성에 제약이 생깁니다. 민첩함이 생명인 고양이는 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능력이 급감하며, 이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스스로 털이 젖지 않게 조심을 하는 거에요. 길고양이들이 비가 올 때면 끼니를 거르더라도 비를 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체온 저하
이 역시 사실 유전자와 관련이 있어요. 몸이 젖었다 마르는 과정에서 '기화열' 이라는 게 발생을 하는데요? 더군다나 고양이의 조상인 '사막 고양이'가 살던 지역의 경우 일교차가 큰 편이기에 몸이 젖어 체온이 떨어진다면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 지기에, 물에 젖는 것을 극도로 피했을 거라는 추측을 할 수 있어요.
행동 제약
고양이를 안으면 안된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고양이는 우선 본인 스스로 육체를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엄청난 공포심을 느낀다고 해요. 더군다나 샤워실 바닥의 타일이 미끄럽고 빠져나갈 공간이 없다는 상황을 인지하게 되면 고양이는 더욱 더 큰 공포감에 질려 우는 소리를 내거나 계속해서 도망가려 하는 겁니다. 그렇기에 고양이를 목욕 시키기 전 충분히 고양이의 심신을 안정 시키고, 바닥은 고양이가 미끄러지지 않게 고양이 전용 패드, 고무 매트와 같은 용품을 구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냄새
고양이가 목욕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냄새가 지워지는 것을 뜻합니다. 먼저 자신의 냄새가 지워진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심히 큰 문제인데요? 특히 야생에서 자신의 냄새로 영역 표시를 하고 사냥 범위를 공표하는데 몸이 젖어 냄새가 사라진다면 그 행위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야생에서 영역을 빼앗기는 건 곧 죽음을 의미하니까요. 한편 목욕을 하는 과정에서 페로몬이 씻겨 나가 다른 고양이들과의 소통이 어려워 지기에 꺼려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후각이 예민한 고양이들은 수돗물의 화학적 냄새와 기타 샤워 용품에 대한 인공적인 냄새에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한 거 같아요.
고양이의 목욕은 필수인가?
깔끔한 집사 분이라면 달에 한번, 분기 별로 한 번은 꼭 고양이의 목욕을 시키려 하는 거 같아요.하지만 고양이의 목욕이 필수냐고 물어보면 수의사들의 대답은 "No" 입니다!
고양이의 침에는 기름 성분을 녹일 수 있는 천연 세제가 포함되어 있으며, 혀에는 가시가 돋쳐 있어 그루밍 만으로도 충분히 오물을 닦아 낼 수 있습니다. 물론, 부득이 하게 구강 내 질환이나 비만, 노령화로 인해 스스로 그루밍이 제한될 경우 목욕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고양이 목욕시키기 A to Z
그러면 이제는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목욕하는 방법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준비 단계
우선 우리의 목표는 최단 시간 내에 고양이 목욕을 끝내는 걸로 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원활한 목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샤워 용품들을 한 자리에 두고 어떻게 씻길 지에 대해서 미리 구상해 두는 편이 좋아요. 중간에 용품을 가지러 가는 순간 그 곳은 화장실이 아니라 샤워 용품들이 날라 다니는 대합실로 변할 거에요. 한번 뛰쳐나간 고양이를 다시 목욕 시키는 일은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 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마무리 하겠다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시작해 보도록 해요.
목욕 전 필요한 용품
1. 고양이 전용 샴푸 : 사람과 피부 ph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2. 슬리커 브러쉬(장모종) : 장모종의 경우 조금 더 손이 많이 가요. 자극이 덜한 고무 재질의 슬리커 브러쉬로 빗질을 하면서 계속 씻겨주어야 하며, 말릴 때도 브러쉬로 계속 털을 빗질해주셔야 해요.
3. 고무 배트 :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고양이는 바닥이 미끄러운 상황에 대해서 불안함과 흥분을 할 수 있어요. 따라서, 고양이를 미끄러지지 않게 끔 보조 해주는 고무 매트가 필요해요.
4.탈지면과 눈 세정제 : 탈지면은 고양이 귀에 물이 들어가는 걸 방지해주며, 눈 세정제는 목욕 전 후로 하여 눈에 넣어줌으로서 자극적인 샴푸로 인한 결막염이 생기는 걸 예방해 줄 수 있어요.
5. 헤어 드라이기 :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 좋아요.
6. 큰 타월 2장 : 고양이를 말릴 때 사용할 큰 타월이 좋아요. 고양이를 감싸주면서 살살 말려주신다면 안정감을 줍니다.
목욕 시키기
고양이 안정시키기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한번 목욕을 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욕을 두려워하는 고양이가 놀라지 않게 천천히 접근합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며 부드럽게 손길로 먼저 안심 시켜줍니다. 고양이 털을 부드럽게 털어주고, 귓바퀴, 눈 주변, 발바닥 등을 먼저 1차적으로 닦아내며 정돈해 줍니다.
적시기
앞서 준비한 욕조나 싱크대에 고무 매트를 깔아 놓고 미온수를 고양이 무릎 정도까지만 오게 미리 받아두도록 해요. 그 후 고양이를 잡고 욕조 안에 살짝 넣어 보도록 해요. 절대로 억지로 억압하는 느낌이 들게 해서는 안됩니다. 고양이가 스스로 자기 몸을 제어할 수 없다고 느껴지면 또 흥분을 하기 시작하거든요. 그렇게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고양이가 안정을 취하고 얌전하다는 생각이 들면, 샴푸 하기 전 얼굴을 제외한 고양이의 몸에 전체적으로 물을 뿌려 주며 수분을 충전 시킵니다. 물을 튀기면 고양이가 놀랄 수 있으니 항상 샤워기는 고양이 몸에 갖다 대며 씻겨 주도록 해요.
샴푸 바르기
고양이의 털이나 피부는 특히 예민하기에 직접 샴푸를 바르기 전에는 적절한 양의 샴푸를 손에 묻혀 부드럽게 많은 양의 거품을 내어야 합니다. 고양이의 얼굴과 눈 주위에는 샴푸를 직접 칠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목에서 시작하여 뒷다리 까지 샴푸 칠을 한번 해보도록 합니다.
씻기기
적실 때와 마찬가지고 털 속으로 물이 스며들게 천천히 호스기를 고양이 몸에 갖다 대고, 마사지 하듯 고양이의 몸 전체의 털을 부드럽게 씻겨줍니다. 주의할 점은 고양이의 피부는 예민하기에 너무 강한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고 목부터 뒷다리 순으로 얼굴을 제외한 부분에 한하여, 털 속 안까지 구석구석 남은 샴푸를 조금이라도 남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깨끗이 씻겨줍니다.
말리기
이제 준비한 고양이 몸을 감쌀 수 있는 큰 타월로 누르듯 닦아내며,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 주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헤어 드라이기로 천천히 고양이 몸을 말려주면 되는데, 사람 머릿결과 마찬가지로 너무 열이 강하면 털에 손상이 오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어요. 저열로 오랜 시간 꼼꼼히 말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상
고생한 우리 고양이를 위해 보상을 주도록 합니다. 츄르와 같은 간식을 주거나 놀아줌으로서 고양이가 한 고생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다음 목욕 때도 고양이가 이를 기억해 목욕이 수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힘드시겠지만, 꼭 잊지 말고 보상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은 고양이가 목욕을 싫어하는 이유와 샤워를 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너무 나도 힘들어서 포기할까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만, 그래도 하다 보니 적응도 되고 고양이도 처음처럼 크게 저항하지 않아 지금은 수월하게 하고 있네요. 물론 고양이에게 목욕이 꼭 필요한 건 아니기에 1년에 많아야 2번 정도만 시키고 있지만, 그래도 여러 마리를 하려다 보니 이것도 나름 힘드네요. 아무쪼록, 이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